전시관
옛 기계관
타자기와 전신기처럼 이제는 보기 힘든 기계를 화면에서 직접 눌러 봅니다.
옛 기계관에는 전자 장치가 일을 넘겨받기 전에 사람 대신 일하던 기계를 모았습니다. 모두 실제로 움직이는 모형이라 속도를 늦추거나 덮개를 열어 안을 볼 수 있고, 설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전시마다 작동 원리와 만든 사람, 쓰인 곳을 다룬 긴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진열장 속 사진을 보는 곳이 아니라, 키를 누르고 태엽을 감고 손잡이를 돌리는 일을 직접 하게 됩니다.
이 기계들을 고른 까닭은 덮개를 벗기면 안에 든 생각이 쉽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레코드판은 소리를 나선형 홈의 작은 굴곡으로 담아 둡니다. 수동 타자기는 글자를 하나 칠 때마다 캐리지를 똑같은 거리만큼 옮깁니다. 에니그마 암호기는 키를 누를 때마다 회전자를 한 칸씩 돌리기 때문에, 같은 키를 다섯 번 눌러도 다섯 번 모두 다른 글자에 불이 들어옵니다. 다른 전시도 같은 방식입니다. 1434년에 만든 조선의 물시계 자격루는 굴러떨어지는 구슬로 종을 칩니다. 계산자는 길이를 더해서 곱셈을 합니다. 그 밖에 진자시계, 오르골, 모스 전신기, 다이얼 전화기, 활자와 인쇄기, 재봉틀, 필름 카메라와 즉석카메라, 풍차와 물레방아, 증기기관차, 동전을 가려내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전시는 오래된 순서로 둘러보면 좋습니다. 물시계와 인쇄기에서 시작해 진자시계와 그 뒤에 나온 오르골, 전신기로 넘어가고, 지난 세기의 타자기, 전화 다이얼, 암호기에서 마칩니다. 여러 기계가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방법으로 풉니다. 어떻게 셀 것인가, 어떻게 시간을 지킬 것인가, 손의 움직임을 어떻게 신호로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전시 페이지 끝에는 참고 자료 목록이 있습니다. 대부분 박물관, 표준 기관, 처음 나온 특허 문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도 몇 개씩 붙어 있습니다.
전시

수동 타자기 원리와 글쇠에서 종이까지의 움직임 보기
파이카 타자기에서는 글자든 띄어쓰기든 마침표든 한 번 칠 때마다 캐리지가 똑같이 2.54 mm씩 왼쪽으로 갑니다.

모스 전신기의 원리
1844년 5월 24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누른 전신 키가 약 64 km(40마일) 떨어진 볼티모어의 종이 테이프에 점과 선을 새겼습니다.

에니그마 원리를 로터와 반사판으로 확인하는 과정
로터를 I-II-III, AAA에 놓고 A를 다섯 번 누르면 램프는 B, D, Z, G, O 순서로 켜집니다.

오르골은 어떻게 소리를 낼까
길이 30.6 mm인 강철 빗살은 1초에 261.6번 떨리고, 길이를 절반으로 줄이면 음이 두 옥타브 올라갑니다.

계산자는 어떻게 곱셈을 할까
25 cm 계산자에서 2가 1에서 75.3 mm 떨어져 있는 것은 250 × log 2 = 75.3이기 때문이고, 이런 길이 두 개를 이어 붙이면 두 수의 곱이 나옵니다.

다이얼 전화기의 원리
다이얼 전화기는 숫자를 1초에 열 번씩 끊기는 전류로 보내며, 0을 돌리면 전류가 열 번 끊깁니다.

자격루는 어떻게 스스로 시각을 알렸을까
1434년부터 물받이 항아리에서 떠오른 잣대가 구슬을 떨어뜨리면 나무 인형이 종과 북과 징을 쳐서 조선의 시각을 알렸습니다.

레코드판(LP) 원리: 소리골에 소리가 새겨지는 법
LP 바깥쪽 홈은 바늘 밑을 1초에 0.5 m씩 지나가지만, 마지막 곡이 끝날 무렵에는 21 cm로 느려집니다.

필름 카메라와 폴라로이드의 원리
1/1000초 셔터는 필름 전체를 한꺼번에 열지 않습니다. 좁은 틈 하나가 필름 위를 훑고 지나갑니다.

재봉틀은 어떻게 한 땀을 만들까
재봉틀 바늘은 천을 통과하지 않습니다. 땀마다 갈고리가 윗실을 끌고 북알 둘레를 한 바퀴 돌아 나옵니다.

금속활자와 인쇄기
활자에는 글자가 거꾸로 새겨져 있습니다. 먹을 묻혀 종이를 누르고 뒤집으면 글자가 바로 읽힙니다.

증기기관차는 어떻게 움직일까
맬러드의 동륜은 지름 2.03 m 로 웬만한 사람 키보다 크고, 시속 126마일 기록 때는 1초에 아홉 번 가까이 돌았습니다.

풍차와 물레방아는 어떻게 움직일까
네덜란드 풍차 날개는 8층 건물 높이만큼 넓지만, 초속 7 m 바람에서 바람이 가진 힘의 5분의 1 쯤만 가져갑니다.

자판기는 동전을 어떻게 알아볼까
100원은 자석에 붙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판기 속 자석이 바로 100원과 구리 가짜를 가려냅니다.

축음기의 원리: 주석박에서 카세트테이프와 CD 까지
1877년 에디슨의 첫 축음기는 주석박에 목소리를 새겼고, 같은 바늘이 2.54 mm 간격의 홈에서 그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었습니다.